30대에는 꼭 연애하고 싶다! - 2편: 첫 데이트의 난관

30대에는 꼭 연애하고 싶다! - 2편: 첫 데이트의 난관

 

데이트 준비의 시작

민수는 지유와의 첫 만남 후, 다시 만날 약속을 잡게 되었다. 다음 데이트는 주말에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민수는 그날부터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 어떤 얘기를 해야 지유가 재미있어할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번 데이트에서는 어떻게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하는 걱정들이 떠올랐다.

 

"민수야, 그냥 편하게 생각해. 너무 꾸미려고 하면 오히려 어색해져." 영호가 조언했다. 민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 말대로 하기가 쉽지 않았다. 민수는 옷장을 열어놓고 무작정 뒤적거렸다. 평소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셔츠 하나, 바지 하나까지 전부 새롭게 보였다. 그는 결국 깔끔한 셔츠와 슬랙스를 골랐다. 최대한 차분하고 단정해 보이기를 바랐다.

 

주말이 되자 민수는 약속 장소에 2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긴장한 나머지 시간을 잘못 계산해버린 것이었다. 민수는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지유를 기다리며 속으로 연습한 대화를 떠올렸다. 그녀와 어떤 주제로 얘기해야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을지 몇 번이나 상상해봤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곧 지유가 도착했다. 그녀는 밝게 웃으며 민수에게 손을 흔들었다. "안녕하세요, 민수 씨! 기다리셨죠?"

 

민수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 아니에요. 저도 방금 도착했어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서투른 거짓말을 했다. 지유는 웃음을 터뜨리며 자리에 앉았다. 그녀의 자연스러운 모습 덕분에 민수도 조금씩 긴장이 풀리는 듯했다.

 

"민수 씨, 주말 잘 보내셨어요?" 지유가 물었다. 그녀의 질문에 민수는 잠시 멍해졌다가, 자신이 주말 동안 했던 일들을 떠올렸다.

 

"아, 네. 그냥 집에서 쉬었어요. 좀 책도 읽고요. 지유 씨는요?"

 

지유는 밝게 웃으며 답했다. "저는 친구들이랑 같이 등산 갔다 왔어요. 가끔 자연 속에서 걷는 게 정말 좋아요. 민수 씨는 등산 좋아하세요?"

 

민수는 잠시 고민하다가 솔직하게 답했다. "사실... 등산은 별로 해본 적이 없어요. 운동도 잘 안 하는 편이고요."

 

지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괜찮아요, 저도 예전엔 운동 잘 안 했거든요. 근데 조금씩 해보니까 재미있더라고요. 민수 씨도 나중에 한번 같이 가봐요. 천천히 시작하면 돼요."

 

민수는 그녀의 말에 안도감을 느꼈다. 지유는 항상 민수를 부담스럽지 않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긍정적인 태도 덕분에 민수도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첫 손잡기 도전

대화는 점점 더 편안해졌고,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갔다. 민수는 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지유가 이야기를 하던 중, 민수는 용기를 내서 테이블 위에 있던 그녀의 손을 살짝 잡아보려 했다. 그의 손이 지유의 손에 다가가는 순간, 지유가 갑자기 말을 멈추고 민수를 바라봤다.

 

민수는 당황한 나머지 얼른 손을 뒤로 빼려 했지만, 지유는 그 손을 가만히 두었다. 그리고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민수 씨, 이렇게 솔직하게 다가오는 거 좋아요. 저도 민수 씨와 더 가까워지고 싶어요."

 

그 말에 민수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하지만 그녀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모든 긴장과 불안감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민수는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지유의 손은 따뜻했고, 그 순간 민수는 자신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두 번째 데이트가 끝난 후, 민수는 집으로 돌아가며 생각했다. 연애는 자신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렵지만, 그만큼 기대되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는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지유와 함께라면, 앞으로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민수는 그날 밤 침대에 누워 지유의 손을 잡았던 순간을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그는 연애 초보였지만, 이제는 연애의 첫 걸음을 내딛고 있었다.